[갓 구운 책] 당당하게 외치는 “내가 뭐 어때서?”…‘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8-03-27 19:13 수정일 2018-03-27 19:36 발행일 2018-03-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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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다카다 아키카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출간 |1만 2800원(사진제공=매일경제신문사)

‘예민하다’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게 다가온다.

신경질적이고 소심해지는가 하면 사교적이지 못하고 사회생활이 쉽지 않으며 인간관계 역시 매끄럽지 못하다. ‘내성적’이라고 뭉뚱그려 표현되는 성향의 이유는 ‘예민해서’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 예민한 성격은 천성적인 것이어서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조언하며 남들이 보는 내가 아닌 내가 아는 나로 살아가는 법을 제시하는 책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가 출간됐다.

저자 일본 뇌과학자 다카다 아키카즈의 주장처럼 ‘예민하다’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뜻 뿐 아니라 세심한, 주의 깊은, 배려심 깊은 등의 긍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타고난 예민함으로 고민했던 저자 역시도 미국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의 ‘HSP’(Highly Sensitive Person) 개념을 접하고서야 진짜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예민한지를 측정하는 테스트로 시작하는 책은 ‘당신은 예민한가요?’ ‘예민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민한 게 뭐 어때서요?“라는 세개 파트, 65개항에 의문과 반문을 던진다.

저자가 전하는 예민한 사람의 행복 실천법은 생각의 전환이다. 스스로 예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남의 기분을 모르는 것보다는 너무 잘 알아채서 좋다거나 항상 마음과 생각을 비우는 자세를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거나 예민함이라는 유전자가 도태되지 않은 건 분명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식이다.

100% 좋거나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거나 포기해야하는 일들이 생겨나곤 한다. 비단 예민함 뿐 아니다. 스스로 결점이나 결함 혹은 콤플렉스라고 느꼈던 것들 역시 일장일단이 분명 존재한다. 결국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 자기다운 삶이다. 그 삶을 찾는다면 저자의 조언처럼 당당하게 외칠 수 있게 된다. “내가 뭐 어때서?”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