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질주는 계속된다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17-12-19 10:47 수정일 2017-12-19 10:47 발행일 2017-12-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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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볼보·폭스바겐·재규어 등 SUV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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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뉴 X2’ 사진: BMW코리아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매섭다. 소음과 승차감이 고급 세단 수준으로 개선되고, 강력한 주행 능력에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까지 갖추면서 자동차 업계의 매출 강자로 떠올랐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BMW코리아 등 수입차 브랜드에서 선보인 SUV의 인기가 꺾일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SUV 판매량이 누적 기준 1만대를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모두 1만1395대의 SUV를 한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8263대보다 38%나 늘어난 수치다.

BMW코리아는 올해 SUV 판매 비중을 17% 수준으로 올렸다. BMW코리아 SUV ‘X3’는 1~10월까지 1447대의 차를 팔았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 X3를 국내에 선보였는데, 풀 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월평균 150여 대가 팔리는 저력을 과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울러 신형 X3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면서 BMW에서 선보인 SUV가 더 큰 매출 상승 곡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수입차 신차 출시 계획에서도 SUV 라인업 눈에 띈다.

BMW에서는 소형 SUV ‘뉴 X2’가 신차로 나온다. 기존 X시리즈의 강인한 인상에 쿠페 스타일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더한 뉴 X2는 사각형의 휠 아치, 인상적인 배기 테일파이프 및 측면 디자인, 그리고 우아한 루프라인과 슬림한 창문 디자인이 특징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운전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모델로 도시의 젊은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층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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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XC40’ 사진: 볼보코리아 제공

볼보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소형 SUV ‘더 뉴 XC40’을 시장에 내놓는다. 올해 볼보코리아의 인기는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SUV XC90과 올해 선보인 중형 SUV XC60의 흥행이 이끌었다. XC90은 올해 11월까지 누적판매 1054대를 기록했고, 8년 만에 풀체인지 된 XC60의 경우 11월까지 2400대 계약을 이끌어 내는 등 출시 두 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내년 2분기 출시하는 소형 SUV XC40은 올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볼보코리아 측은 “XC 시리즈 3인방(XC40·XC60·XC90)을 내세워 연 판매 8000대, 수입차 시장서 10위권 굳히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내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재개에 나선다. 특히 신형 ‘티구안’이 10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나와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신형 티구안은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엔진이 전면부에 가로로 배치되는 MQB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SUV로 차체 중량이 이전 모델 대비 50㎏ 줄었다. 넉넉한 실내와 트렁크 공간은 물론 도심 긴급제동를 비롯해 보행자 모니터링 기능이 포함된 ‘프론트 어시스트’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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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SUV 시리즈.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내년을 겨냥해 콤팩트 SUV ‘E-페이스’와 고성능 순수 전기차 ‘SUV I-페이스’를 출시하며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E-페이스는 5인승 SUV로 재규어 브랜드의 스포츠카 유전자를 이어받은 모델로, 10인치 터치스크린이 기본 장착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이 가능하다.

전기차 SUV I-페이스는 내년 하반기 시장에 나온다. 실용성이 강조된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성능, 넉넉한 차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