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트 사드…기업들, 대중국 새전략 짜야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7-12-07 15:52 수정일 2017-12-07 15:54 발행일 2017-12-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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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산업부 기자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재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대중국 교역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실 그 어느 때보다 이번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배경에는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정국 이후 중국과의 교역 패러다임이 대전환을 맞은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해 파국은 면했지만, 사드의 상흔은 여전히 우리 기업들에게 부담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도 유독 롯데 면세점과 롯데 호텔 이용은 배제시켜 울상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시장에서 예전처럼 판매율이 올라오지 않고 있어 근심이 크다. 업계에선 이번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난제들이 일거에 해소되길 바라는 눈치다.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자 한국의 수출 비중이 24.4%로, 미국(12%)의 두 배인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등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제2의 사드 사태’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과거 일본의 예를 비춰보면 중국의 정치적 보복 이후 시장 점유율 회복 등에서 애를 먹었던 만큼, 우리 기업들은 기술력 제고와 현지 투자와 협력이라는 패러다임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들도 한중 정상회담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양국 간 ‘사드 생채기’가 있었던 만큼 일단 대중국 무역을 확대하기보다 다가올 무역 회복기를 대비해 업체와 바이어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박종준 산업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