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5곳 초대형IB 지정…한투증권만 어음 발행업 인가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13 16:41 수정일 2017-11-13 17:52 발행일 2017-1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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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한투·삼성·KB증권 5곳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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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핵심사업인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통과됐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투자증권 광화문지점 모습.(연합)

‘한국판 골드만삭스’인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이 탄생했다. 한국투자증권만 홀로 IB 핵심사업인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오후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는 지난 1일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번에는 한 개 증권사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했지만 금감원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증권사도 인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가 2011년 7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초대형 IB 육성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표한 지 6년 4개월 만에 초대형 IB가 탄생하게 됐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초대형 IB로 지정돼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의 단기금융을 할 수 있다. 단기금융의 최소 50%는 기업금융으로 운용해야 하며, 부동산 관련 투자는 30% 이내로 제한된다.

기업금융으로 분류되는 자산은 기업 대출·어음 할인과 매입, 발행시장에서 직접 취득한 기업 증권, 유통시장에서 취득한 코넥스 주식과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 5곳은 기획재정부에 외환업무 변경 등록 절차를 거쳐 이달 말부터 기업 대상의 외환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출자산의 위험수준에 따라 건정성 부담이 결정되는 새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지표가 적용돼 건전성 관련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 발행어음 사업은 한국투자증권만 유일하게 인가를 받아 다른 증권사 4곳은 외환업무 먼저 진행하게 된다.

초대형 IB에 지정되기 위해 증권사 5곳은 그간 다른 증권사들을 인수·합병(M&A)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 위해 몸집을 불려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7조14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 4조6925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3450억원, 삼성증권 4조2232억원, KB증권 4조2162억원 순이다.

금융위는 자기자본이 8조원 이상이면 고객예탁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수익을 지급하는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담보신탁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아직 해당 증권사가 없다.

증권사 중 다음 초대형 IB 후보로는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이 3조1680억원이고 신한금융투자는 3조1503억원이다.

금융위는 “단기금융업 인가의 경우 금융감독원 심사가 종료된 한투증권부터 처리한 것”이라며 “아직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나머지 4개사는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