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최소한 일하면서도 자유를 만끽하는 협상(DEAL)법!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7-10-25 18:00 수정일 2017-10-25 18:00 발행일 2017-10-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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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팀 페리스 지음 | 다른상상 출판 | 1만 4800원

OECD가 2016년을 기준으로 조사·발표한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한민국 취업자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이다.

이는 OECD 35개 회원국 평균(1764시간)보다 305시간이나 많고 멕시코(2265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수치다.

최소한만 일하고 원하는 대로 사는 법을 설파하는 책 ‘나는 4시간만 일한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새로운 일과 삶의 방식을 개척한 ‘타이탄의 도구들’의 작가이자 인터넷 기업가 팀 페리스다.

매일 야근에 주말도 없이 일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는 하루 4시간 근무만으로도 꿈같은 숫자다. 하지만 책은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도 성취감을 높이고 자유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팀 페리스는 미숙아로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의 위기를 맞았고 연봉 4만 달러(한화 4000만원 남짓)에 하루 14시간씩 일하면서도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창업으로 매달 4만 달러를 벌 수 있게 됐지만 매일 12시간, 삶을 송두리째 바받쳐야만 했다.

그렇게 날린 삶을 찾기 위해 매주 4시간만 일하고도 매달 4만 달러를 벌 수 있는 전략을 탐구했다. 그 중심에는 형식 파괴와 기존 방식의 전복 그리고 원격근무·정보 다이어트·수입 자동화·미니 은퇴 등으로 정리되는 디지털 노마드가 있다.

저자는 ‘DEAL’ 전략을 통해 원하는 곳에서 살고 최소한만 일하며 원하는 대로 사는 법을 설파한다. 책 역시 DEAL, ‘정의’(Definition), ‘제거’(Elimination), ‘자동화’(Automation), ‘해방’(Liberation)의 앞글자를 딴 4단계 전략으로 구성됐다.

‘적게 일하고도 많이 벌 수 있다’ ‘단순함이 답이다’ ‘자동화된 돈벌이 수단, 뮤즈 만들기’ ‘원할 때 일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산다’로 구성된 책은 어쩌면 실행 가능성이 희박한 이상향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 실정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책 말미에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직장을 버려라’고 극단적인 주장을 펼칠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흔히들 돈이 있으면 즐길 시간이 없고 즐길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고 한다. 적게 일하면서도 즐길 수 방법이 있다면? 게다가 아마존,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최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수많은 실천 사례들이 날아들었다면? 돈도 있고 즐길 시간도 있는 삶이라니…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