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에 ‘출렁’이는 금융시장…증시↓신용위험↑ 金값은 요동

최재영 기자
입력일 2017-09-04 14:06 수정일 2017-09-04 14:27 발행일 2017-09-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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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급락하고 환율이 요동치는 등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다. 한국의 신용위험도는 최고조에 달했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식과 환율시장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불안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요동쳤다.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14.62포인트)내린 2343.0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무려 40.80포인트(1.73%) 급락한 2316.89로 개장했다.

오후 들어서 낙폭은 줄었지만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팔자’ 행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코스피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순매수로 장을 받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크게 요동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2원 오른 1129원에 출발했고 이날 오전 한때 전날보다 10.0원 오르며 일중 고점인 1132.9원까지 도달했다.

오후 들어서 상승세는 주춤해지면서 전날보다 8월(0.71%)오른 1130.8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4.76까지 올라 전 거래일보다 10.48%나 급등했다. 특히 국가 부도위험지표인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년6개월만에 최고로 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은 전 거래일보다 0.25%포인트 오른 62.6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크게 뛰어올랐다. KRX금시장에서 금은 1그램(g)당 4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1.53% 오른 금액이다. 글로벌 금 가격도 전 거래일 보다 0.85%오른 온스당 1336.43달러까지 올랐다.

이같은 금융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이 수소폭탄 실험으로 주장하고 있는데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반발하고 있어 과거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북한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확대되고 있고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면서 “금융 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국제금융센터도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반응을 전하며 “해외 IB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북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주요국 움직임과 국내금융시장 영향, 외국인들의 시각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