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에 2분기 영업익 3조…연간 10조도 무난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7-25 11:49 수정일 2017-07-25 16:17 발행일 2017-07-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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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 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6%, 24%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0%, 영업이익은 574% 급증했다.

2분기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여기에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성공하면서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다.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주력제품인 D램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의 비중을 확대해 전 분기 대비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 증가율이 각각 3%, 11%를 기록했다. 서버용 D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다소 둔화된 모바일용 제품 수요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 부문에서 재고 조정 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6% 감소했다. 다만 전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여 평균판매가격은 8% 올랐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서버 D램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D램 업체들의 클린룸 공간 부족과 3D 낸드 투자 부담에 따른 투자여력 감소 등의 이유로 연간 공급이 수요증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낸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관련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부족 상황은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의 생산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D램의 경우 공정 전환만으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신규 공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발표된 중국 우시의 D램 공장과 청주의 낸드 공장에 대해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완공 시기는 빨라도 내년 4분기”라며 “내년 이후에나 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을 각각 10% 초반과 20% 중반 가량 늘릴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견인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업경쟁력 강화로 산업에서 더 크게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 고성능 모바일 제품인 LPDDR4X의 양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제품도 종전 계획대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천 M14 2층의 절반 공간에서 본격적인 3D낸드 제품의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