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우선협상대상에 SK하이닉스 포함된 '한미일 진영' 선정…28일 최종 결정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6-21 13:07 수정일 2017-06-21 13:22 발행일 2017-06-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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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 본사 전경(연합)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주도하고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 진영과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우선적으로 협상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일 연합은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2조 1000억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전체의 15% 가량인 3000억엔을 투자할 전망이다. 다만 어떤 형태로 투자가 진행될 지는 여전히 논의 중인 상황이다.

도시바 인수전은 막판까지도 한미일 연합과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진영이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져왔다. 최근까지도 브로드컴 진영이 2조 2000억엔 규모의 인수액을 제시하면서 한 발 앞서 있는 모양새였지만, 일본 정부가 브로드컴이 인수 직후 도시바메모리를 전매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면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도시바 공장 운영에 협력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독점교섭권 등을 요구하며 도시바 측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다 최근에는 미국 법원에 도시바메모리 매각 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한편 도시바는 주주총회가 예정된 오는 28일까지 매각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28일 최종 인수자로 한미일 진영을 낙점하고 내년 3월 말까지 최종 매각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