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우선협상자 유력 후보로 '한미일연합' 급부상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6-21 09:45 수정일 2017-06-21 10:22 발행일 2017-06-21 99면
인쇄아이콘
2017031401010008553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도시바 본사 전경. (연합)

일본 도시바 반도체부문의 유력 인수자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3국 연합이 거론되고 있다.

21일 일본 언론 NHK는 도시바가 한미일 3국 연합과 우선적으로 교섭을 진행하는 안을 이날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제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향후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 계획 등에 대해 한미일 연합과 막판 협상을 거쳐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한미일 연합은 한국의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미국의 사모펀드 등이 참여해 2조엔(약 20조 45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그간 경영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도시바메모리 매각 대상 선정을 물색해왔다. 앞서 한미일 연합보다 인수가격을 높게 제시한 미국 브로드컴과도 협상을 했지만, 결국 정부의 방침에 따른다는 판단을 해 한미일 3국연합을 우선협상자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연합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일본의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서 만들었다. 다만 이들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게 되면서 민간 기업 재건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고 NHK는 전망했다.

또 도시바와 반도체 사업을 제휴한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미 법원에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에 대한 중단을 요청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낸드플래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굳히고 있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4∼5위에 그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