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일 못해 힘들어? 두뇌리듬 타면 프로 '일잘러'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7-06-16 07:00 수정일 2017-06-16 07:00 발행일 2017-06-16 12면
인쇄아이콘
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리듬
일잘하는사람의두뇌리듬_표지정면
사진제공=매경출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온종일 집중해서 일해도 결과가 좋지 못해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도 성취감이 낮고 상사의 심리적 압박도 부담이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만 통과하면 능력 있는 직장인이 될 줄 알았는데 업무 성과는커녕 야근과 휴일 근무를 밥 먹듯 하고 있으니 ‘저녁이 있는 삶’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먼저 업무를 마치고 ‘칼퇴근’하는 동료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일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직장인의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줄 습관제안서가 출간됐다. 신간 ‘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리듬’은 업무능력이 탁월한 직장인의 정체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만 두뇌리듬을 활용하면 무슨 일이든 빠르게 시작하고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인 스카와라 요헤이는 작업요법사이자 ‘인재개발 비즈니스 플랜’으로 유명한 유크로니아 대표로 국립병원기구에서 뇌 재활치료를 담당했다. 그는 자신의 다양한 연구결과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통해 직장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확하게 제시했다.

저자는 업무성과가 부진한 직장인의 고질적인 문제는 업무스케줄과 생활습관이 두뇌리듬과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열심히 일해도 그 일을 해야 하는 시간대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즉 자신의 두뇌리듬을 업무스케줄에 반영하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높은 업무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잠에서 깬 지 4시간 후 시도하는 게 좋지만 제안서 보고는 미루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뇌구조 관점에서 보면 갓 출근한 시간대는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고서에 대한 상사의 흥미도 낮아진다는 이유다. 따라서 상대의 리듬을 고려해 오전 시간대는 혼자 결정을 내리는 게 낫다고 말한다. 반면 하룻밤 자고 나면 문제 해결 방법이 떠오르므로 중요한 결정은 잠에서 깬 지 2시간 후에 하는 것이 좋고 출근길에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가장 창조적인 작업은 기상 4시간 후에 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잠에서 깬 지 8시간 후는 가장 의욕이 떨어지는 시간대니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보다 단순 작업이 좋다고 전했다.

2017061504

저자는 독특한 ‘4·6·11 법칙’을 제안하기도 했다. ‘4·6·11 법칙’은 4시간 이내에 햇빛을 보고 6시간 후에 눈을 감고 11시간 후에 자세를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에서 ‘일 좀 한다’는 사람은 기상한 지 4시간 안에 햇볕을 쬐고 기상 6시간 후에 짧게 가수면을 취한 후 기상 11시간 이후에 숙면을 들어갈 준비를 한다. 그 이유는 시간대별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가장 잠이 오는 시간대’와 ‘가장 정신이 맑은 시간대’ 같은 생체 리듬을 파악한 뒤 4·6·11 법칙을 활용하면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바른 자세와 수면의 질, 식사에 대한 중요성도 논한다.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며 이는 바르지 않은 자세가 체온을 저하시켜 하루 리듬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억력과 집중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침대에서는 자는 것 이외의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일 잘하는 사람의 이상적인 식사법은 아침은 든든하게, 저녁은 가볍게 먹는 것이 생체 리듬을 망치는 최악의 원인 중 하나는 ‘간식을 입에 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휴일 10시간 가량의 단식이 두뇌리듬을 바로 잡는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두뇌리듬’이라는 것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바른 생활습관이 뒷받침된다면 이상적인 24시간을 만들 수 있다. 다만 타의에 의해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지게 된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습관의 중요성을 깨닫고 두뇌 리듬을 능동적으로 이끌 수 있다. 1만 3500원.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즐거운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