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무역위, 삼성·LG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착수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6-14 10:36 수정일 2017-06-14 15:01 발행일 2017-06-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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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가정용 세탁기 관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월풀(Whirlpool)이 제출한 세이프가드 청원에 따른 조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월풀의 청원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5일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에 따른 국내 제조사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덤핑 등 불법 행위 없이도 국내 업체의 피해가 심각할 경우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덤핑 조사와 차이가 있다.

이번 세이프가드는 자칫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세탁기는 삼성과 LG 제품이기 때문이다.

ITC는 9월 7일 공청회를 열어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고, 한 달 뒤인 10월 5일까지 월풀이 실제 피해를 입었는지 판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가 확인되면 ITC는 대통령에게 관세나 수입량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이에 삼성은 대형 법무법인 ‘아널드 앤 포터 케이 숄러’를 선임하는 등 ITC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풀은 삼성과 LG가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등지로 세탁기 생산지를 이전해 우회 덤핑했다며, 특정 수량 이상으로 수입되는 세탁기에 대해서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ITC에 요청한 바 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