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4월에 건설업 경쟁력 진단"…하반기 침체 대비해

신태현 기자
입력일 2017-02-11 15:39 수정일 2017-02-11 15:48 발행일 2017-0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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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부산 사하구에 있는 한 레미콘 업체의 모래야적장이 비어 있다. (연합)

정부가 건설업종 전반에 대해 경쟁력 진단을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하반기 건설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염려가 있어 전체적인 산업 개편 방향을 모색하고자 오는 4월 경쟁력 진단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퇴출 명단이 만들어진다는 걱정이 나오기도 했으나 국토부는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개별 기업의 취약점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산업 전반을 점검해 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유도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국토부 측은 “과잉 경쟁이 이뤄지는 부문이 있다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체질개선을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건설협회와 같이 건설업체를 상대로 기업활력법 활용 방안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기업활력법은 과잉 공급으로 경영이 힘든 기업이 자율적인 사업재편을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하도록 구조조정 절차를 단축해주고 세제 혜택 및 자금 등을 일괄 지원하는 제도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6년 보스턴컨설팅그룹을 통해 철강·석유화학 업계의 경쟁력을 측정하고 경쟁력 강화 정책을 제시한 데 착안한 조치다.

국토부는 이번 경쟁력 진단을 대한건설협회·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등으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외부용역을 통해 실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현재로썬 건설사의 수주량이 충분해 건설경기 주기가 아직 활황기에 놓여있으나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하강 추세가 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구상이다.

다만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가 침체됐다는 점이 변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작년 12월에 비해 15.9포인트 내려간 74.7이다.

이는 2015년 1월 전월과 비교해 15.9포인트 내려간 이래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