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에 경고 “하나의 중국, 협상대상 아니다”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1-15 11:13 수정일 2017-01-15 11:13 발행일 2017-01-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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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중국, 신 냉전구도 강화 우려
China Reacting To Trump <YONHAP NO-2977> (AP)
사진 왼쪽부터 차이잉원 대만 총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하나의 중국’에 대해 협상 불가 원칙을 거듭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터뷰 발언에 정면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대만은 불가분한 중국의 일부분일 뿐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임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

루 대변인은 또 트럼프 정부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관련 당사자들에 대만 문제의 높은 민감성을 인지하고 이전 미국 정부들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 했던 약속과 (중·미간) 3개 공동코뮈니케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의 ‘관련 당사자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중·미 양자관계의 발전과 주요 지역에서의 협력을 위해서는 대만 문제를 적절히 다뤄야 한다”며 이를 저해하지 말라고 미국 측에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외교부의 성명 발표는 앞선 트럼프의 인터뷰가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이 협상 중(under negotiation)”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달 초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마찰을 빚어 왔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