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DLS 발행금액 사상 최대…전년 대비 20% 증가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7-01-10 13:00 수정일 2017-01-10 13:00 발행일 2017-0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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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이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한 DLS 발행금액은 전년(24조3192억원)보다 20.2% 늘어난 29조2307억원이다.

최초 발행을 시작한 2005년 6월 이후 연간 발행량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예탁결제원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폭락으로 인해 대량 손실 사태를 가져왔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반면, 대체 상품으로 수요가 몰린 DLS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조기상환이 급증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발행량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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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최근 5개년 DLS 발행 현황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기초자산별로 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7조4540억원어치 발행되며 전체 발행금액의 25.5%를 차지했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6조5794억원(22.5%),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4조9380억원(16.9%)어치 발행됐다.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하며 4분기에만 128억원어치 발행됐다. 예탁결제원은 이에 대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 수습 및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확정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판단했다.

모집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4조979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17%를, 사모발행이 24조2516억원으로 83%를 차지했다. 공모발행이 전년보다 5.5% 감소한 데 반해 사모발행은 27.3% 증가했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전액보장형이 13조1564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45%를, 비보장형(일부 보장 포함)이 16조743억원으로 55%를 차지했다. 원금비보장형(일부 보장 포함) DLS가 전년(11조8593억원) 대비 35.5%로 늘어나면서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발행 규모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3조7044억원, 점유율 12.7%으로 1위에 올라섰다. 이어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점유율 12.4%, 11%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KB증권(옛 현대증권), 미래에셋대우 상위 5개 증권사의 DLS 총 발행금액이 전체 발행금액의 56.5%를 차지했다.

DLS 총 상환금액은 28조6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로 증가했다. 상환유형별로 보면 만기상환이 15조8712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55.3%를, 조기상환이 11조4876억원으로 40%를 차지했다. 조기상환은 전년 대비 72.7%로 증가했는데,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서부텍사스원유(WTI)를 비롯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당수의 상환 조건이 충족돼 조기상환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미상환 잔액은 32조4332억원으로, 2015년 말(31조6777억원)보다 2.4% 늘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