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수학, 포기해도 되나요?

박민지 기자
입력일 2017-01-09 07:00 수정일 2017-01-09 07:00 발행일 2017-01-08 99면
인쇄아이콘
503488962
게티
186257856
게티
수학3
게티
수학4
게티
수학5
게티
수학6
게티
수학7
게티
수학8
수학9
게티
수학10
수학11
게티
수학11_1
게티
수학11_2
게티
수학12
게티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 사교육이 극성을 부리며 수학점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데요.

최근 중학교 수학 시험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돼 논란입니다. 교육시민단체에 따르면 35개 시험지 가운데 27개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문항이 출제됐습니다.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학생이 늘어나 이른 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 오래입니다.

수학, 이 어려운 걸 왜 배우는 걸까요? 정말 포기해도 될까요?

수학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전부터 발달해 온 학문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수학의 중요성을 주창한 학자가 있습니다. 1713년 조선에 중국에서 사신이 도착했습니다. 수학자 하국주였죠. 그렇게 한중 수학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이 승기를 잡아 가고 있을 때 조선의 수학자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공 모양 옥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여기 내접한 정육면체 옥을 빼놓았을 때 껍질무게는 265근, 두께는 4치 5푼이라면 옥의 지름과 내접하는 정육면체 한 변의 길이는 얼마일까요?”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당황한 중국 수학자는 당장 풀 수 없으니 내일까지 풀어오겠노라 답했죠. 바로 조선 최고의 수학자 홍정하입니다. 그는 수학의 중요성을 모자람 없이 강조했습니다. 건설·토지 측정·세금 부과 등 백성을 다스리는 실용적 연구의 기초가 되는 학문은 ‘수학’이라고 말이죠.

세종대왕도 이미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수학은 역법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세상 모든 일에 수학을 버리고는 달리 구할 방도가 없으니 뛰어난 자를 선발하여 보고케 하라

-세종실록 13년 3월 2일-

수학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은 지금까지 강조되어 오고 있습니다.

수학은 인류 문명과 함께 발전하여 미래 문명 발전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우리는 수학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보기 등 사소한 것부터 음악에까지 수학이 관여했습니다. 악기발명가 대부분은 수학자였죠. 만물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학문의 기초인겁니다.

따라서 수학은 필수 교육과정으로 초·중·고를 거쳐 각각의 수준으로 연계시키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데요. 이 때, 수준에 벗어난 문제를 주입시키는 것이 과연 발전적일까요? 때문에 ‘수포자’가 나온다면 더 문제가 아닐까요?

필수교육과정 속 ‘수학’이 아이들 수준에 맞는 합리적 방식으로 자리 잡아 본질을 흩트리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