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韓 기업 신용도는 안정적”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22 16:29 수정일 2016-11-22 16:40 발행일 2016-1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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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최순실 게이트’ 경제에 영향 없어…조선·해운업 부실 영향 미미”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과 중국경제 둔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신용도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체제의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금융기관과 기업의 신용도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2.7%)보다 낮은 2.5%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혼란과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테일러 아시아태평양 총괄 담당은 “경제 체재가 작동하고 금융당국이 제도적인 축이 돼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거버넌스는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국책은행에 집중돼 있고 이미 해당 은행 신용등급에 반영됐다”며 시중은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독일 등 관련 업종 익스포저가 큰 다른 국가의 시중은행들과 비교할 때 테일 리스크(Tail Risk,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실업률 증가 소비 둔화 등의 2차적인 영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크고, 실업률의 증가와 소비 둔화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내 비금융 기업의 신용도도 밝다는 전망이다.

크리스 파크 총괄디렉터는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 비금융 기업 대부분은 안정적인 영업실적 및 신중한 투자를 토대로 재무 레버리지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돼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종별로 여건은 다르다고 내다봤다. 통신과 정유·화학업황이 우호적이나, 철강과 유통업종은 올해에 이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