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이상 사망률 증가 ‘최고수명 정체’…종신연금 대신 원금보장 대세될 듯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06 13:40 수정일 2016-11-06 16:05 발행일 2016-1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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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장수리스크 보장 대신 건강 리스크 보장 수요 대비해야”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최고수명은 정체되고 있어 보험사들의 노후 대비 상품이나 정부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보험연구원 최장훈 연구위원과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기대수명변화의 특징과 연금시장 환경’이라는 보고서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꾸준히 낮아졌으나 9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사망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국기대수명

연구진은 통계청 데이터를 사용해 사망률 추이를 파악한 결과 과거보다 최고수명에 가깝게 생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최고수명은 정체돼 초고령층에서 사망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수명은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기대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미래의 생존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 정부의 고령화 대비 정책이나 민영보험 등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진은 “앞으로는 얼마나 더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더 건강하게 노년을 유지하느냐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될 수 있으므로, 소득·학력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를 줄이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불확실성 감소로 사망 시점까지 연금을 받는 종신형 연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명의 불확실성이 축소될수록 생사와 관계없이 20년간 확정된 돈을 받는 지급확정 연금과 종신형 연금의 차별성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종신연금보다는 원금이 보장되고 세제혜택이 높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른 금융권의 연금형 상품이나 투자상품과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며 “보험사는 연령에 따라 자산구성을 규격화한 연금이나, 의료비 등 다른 보장을 추가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