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골프존 채리티 제21회 한국시니어 오픈 골프 역전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10-07 23:25 수정일 2016-10-07 23:25 발행일 2016-10-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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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채리티 제21회 한국시니어오픈 우승자 권오철 (3)
권오철이 7일 제주도 제주시 인근 오라컨트리클럽 동·서 코스에서 열린 골프존 채리티 제21회 한국시니어 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기뻐하고 있다.(사진=KPGA)

권오철(60)이 골프존 채리티 제21회 한국시니어 오픈(총 상금 1억 8000만 원, 우승상금 2400만 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권오철은 7일 제주도 제주시 인근 오라컨트리클럽 동·서 코스(파72·713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첫날 경기는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취소돼 54홀 경기에서 36홀 경기로 축소되어 치러졌다.

올 시즌부터 만 60세가 된 권오철은 시니어부문(만 50세 이상)이 아닌 그랜드 시니어부문에 참가하고 있었다,

권오철은 이 대회가 시니어부와 그랜드시니어 부 구분 없이 치러져 젊은 후배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치른 끝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날 경기는 전반 9번 홀까지 5언더파로 문정욱, 박부원, 이부영과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우승 경쟁을 벌인 권오철은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2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앞서 나갔다.

골프존 채리티 제21회 한국시니어오픈 우승자 권오철 (2)
권오철의 티 샷.(사진=KPGA)

그러나 권오철은 17번 홀(파3)에서 1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고 그 사이 문정욱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동 타인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권오철은 4m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로 나선 뒤 마지막 조에 속한 문정욱의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문정욱이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 하게 되면서 권오철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권오철은 2014, 2015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 경기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회에 선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8월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 스타자동차배 KPGA 시니어 오픈(그랜드시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간의 투어 공백을 무색하게 했던 권오철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9승 (KPGA 코리안 투어 3승, KPGA 챔피언스 투어(시니어부) 5승, KPGA 챔피언스 투어(그랜드시니어부) 1승)을 올렸다.

권오철은 “양쪽 무릎이 모두 좋지 않아 진통제를 맞아 가며 경기를 치렀다”면서 “현재 시니어 무대에는 잘 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거리 욕심을 내기 보다는 최대한 안전하게 치려고 했다”고 우승하기까지 몸 상태를 밝혔다.

이어 “항상 우승을 하면 좋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면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가슴에 뭔지 모를 공허함이 자리 한다”고 말했다.

권오철은 “80, 90년대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시니어 무대로 옮겨 오면서 KPGA 챔피언스 투어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KPGA 코리안 투어를 비롯해 젊고 능력 있는 KPGA 선수들이 뛰고 있는 투어들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우리 선배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욱은 6언더파 138타로 단독 2위, 올 시즌 KPGA 챔피언스 투어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부영은 5언더파 139타로 유종구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공영준은 4언더파 140타를 기록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쳐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