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KLPGA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1년 4개월 만에 통산 3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10-02 16:16 수정일 2016-10-02 16:16 발행일 2016-10-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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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성현,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 작성 ‘괴력’ 발휘 공동 44위에서 공동 2위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김민선5 (1)
김민선이 2일 경기도 여주 인근 솔모로 골프장 메이폴·파인 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김민선이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과 함께 KLPGA 정규 투어에서 1년 4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장타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선은 2일 경기도 여주 인근 솔모로골프장 메이폴·파인 코스(파72·657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 트리플보기 1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타 차 공동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민선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87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8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나서며 전반 경기를 끝냈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도 보였다. 이어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보였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티 샷 실수로 인해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으며 이민영 등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해 시즌 첫 우승에 찬물을 끼얹는 듯 보였다. 16번 홀에서 티샷이 나무 뒤에 떨어졌고, 레이 업 샷으로 빠져 나온 후 세 번 째 샷이 깊은 항아리 벙커에 빠졌다. 이어 벙커에서도 두 번 만에 탈출해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를 만회하며 다시 2타 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민영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이었다.

김민선은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위 그룹을 1타 차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는 데 지장이 없었다. 작년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김민선은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했다.

김민선은 “올 시즌 우승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특히 스윙 교정중에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초했지만 참고 견디다 보면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믿었다”며 “트리플보기를 범했지만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끝까지 침착하자고 다짐했다”고 긴장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박성현 1번홀 드라이버 티샷 날리고 있다
‘대세’ 박성현의 티 샷.(사진=KLPGA)

올 시즌 ‘대세’ 박성현은 이날 버디 1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전날 공동 44위에서 공동 2위에 자리하는 괴력을 발휘한 하루였다. 공동 2위 그룹에는 이민영, 조윤지, 임은빈 등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마지막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 박성현은 이날 전날 스코어가 좋지 않아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자존심에 흠이 갔다. 이를 만회라도 한 듯 10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박성현은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았고,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6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왜 박성현 인지를 보여주는 집중력이었다.

하지만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고, 이후 3, 5, 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8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을 접어야 했고,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6개 홀 연속 버디는 처음 작성했다”면서 “8번 홀에서 범한 더블보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경기 막판 잠깐이지만 김민선이 트리플보기를 범해 승부가 연장전으로 갈 수도 있을 거란 예상도 나오기도 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