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르노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나?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9-29 15:05 수정일 2016-09-29 18:34 발행일 2016-09-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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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QM6 (사진제공=르노삼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생산량이 국내보다 해외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화 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년 관행처럼 파업을 반복하는 현대·기아차와 달리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회사문화의 밑바탕에 깔리기 시작하자, 모기업인 르노가 르노삼성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거점기지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건전한 노사문화→물량 확보 및 생산량 증가→모 기업 투자 유치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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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소속의 글로벌 생산공장 가운데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위상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2013년 만하더라도 물량 부족으로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닛산 로그 위탁 생산에 이어 신차 QM6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공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강성노조의 등살에 국내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과는 비교된다.

실제 현대차는 1996년 아산 공장의 규모를 30만대로 증설한 것으로 마지막으로 국내 공장의 생산량은 늘리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모기업인 지엠으로부터 수입하는 방안으로 신차를 도입하고 있지만,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해마다 늘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은 2010년 약 27만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수출 차종 변화, 내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3년에는 약 14만대까지 줄었다. 2014년 소형SUV인 ‘로그’를 생산하면서 다시 15만대로 늘었고, 작년에는 약 20만대까지 증가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시간당 60대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 울산 공장(시간당 33대)의 2배 수준이다. 생산량의 변화는 적지않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부산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르노의 아·태 지역 수출 거점기지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급부상하면서 ‘내수용차’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모기업 르노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연구기지로도 낙점된 상태다.

특히 지난달 새롭게 출시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6를 올해에만 1만대 수출할 계획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중형차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SM6’를 이란 등 중동지역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올 연말에는 르노와 협의해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그’와 ‘QM6’를 시작으로 수출 차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QM6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고 전세계에 수출되는 핵심 모델”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