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우승 양채린 “시드 걱정 안해도 돼 너무 행복해”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26 15:44 수정일 2016-09-26 15:45 발행일 2016-09-27 15면
인쇄아이콘
우승 인터뷰하는 양채린
25일 강원도 춘천 인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양채린.(사진제공=KLPGA)

“보기를 범했을 때, 홀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따랐을 때도 나는 속으로 ‘할 수 있다’고 반복했더니 진짜로 해냈네요.”

25일 강원도 춘천 인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양채린의 말이다. 정규 투어 2년차인 양채린은 이번 대회 전까지 단 한 개 대회에서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래서 인지 그가 선두와 2타 차를 보이며 챔피언 조로 경기에 나섰을 때도 우승할거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너무 갑자기 우승해 얼떨떨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힐 정도로 뜻밖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양채린은 “아무리 성적이 나지 않아도 마음상해 하지 않고, 연습을 꾸준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동안 감정 기복이 심하고 급한 편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한 감정을 다스리며 기다리면 기회가 분명 찾아 올 거란 생각하나로 경기를 풀어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인다.

양채린은 작년 시즌 상금순위 58위를 차지하며, 어렵게 올 시즌 시드권을 확보했고,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2017 시즌 시드권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었다.

그래서 인지 작년에 이어 올 시즌 투어를 뛰면서 양채린은 “자신도 모르게 조급해졌고, 경기를 풀어가는 생각의 폭 또한 좁아졌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했고, 앞으로 2년 동안은 시드 걱정 없이 투어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번만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기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앞으로 15년 동안 정규 투어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