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김세영·박성현, 장타로 승부를 가리자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21 16:27 수정일 2016-09-21 18:04 발행일 2016-09-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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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사흘 동안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서 대결
박성현은 시즌 8승 김세영은 2년 만에 국내 무대 정상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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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타퀸 박성현(23·넵스)이 결승 4번홀에서 티샷한 뒤 볼을 보고 있다.(사진제공=KLPGA)

김세영과 박성현이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 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에서 장타 대결을 벌인다.

KLPGA 정규 투어 5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 통산 10승 모두를 역전 우승으로 장식하며 ‘역전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세영은 KLPGA 정규 투어 2013시즌과 2014시즌 장타여왕에 올랐다.

올 시즌 KLPGA 정규 투어 7승을 올리며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박성현 역시 2015시즌 장타 여왕에 오른데 이어 올 시즌도 장타부문 선두자리에 올라있다.

최근 네 시즌 동안 KLPGA 정규 투어 장타왕을 차지한 선수들의 장타 대결에 골프팬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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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하는 김세영(위쪽)과 배선우.(AFP=연합)

1993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모두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임팩트를 자랑하는 드라이버 스윙을 가지고 있다.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을 구사하며 공격적인 홀 공략을 하는 점도 닮았다.

프로입문은 김세영이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박성현 보다 2년 빠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LPGA 투어와 KLPGA 정규 투어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세영은 작년 시즌에 이어 2승을 올렸고, 2016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세계여자골프랭킹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박성현 또한 KLPGA 정규 투어 7승을 올리고, KLPGA 정규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 1순위로 꼽히는 두 선수는 올 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두 선수 모두 매주 이어지는 투어에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 시차적응 등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1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경기를 가지는 김세영보다는 박성현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특히 박성현은 작년 이 대회 우승자로 이 대회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박성현은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갱신을 위해서도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만약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시즌 8승으로 2007시즌 신지애가 기록 한 9승에 1승 차로 다가서게 되고 2승만 달성하면 최다승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또 김세영과 박성현은 올 시즌 2승을 올리고 있는 배선우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돼 1, 2라운드 경기를 펼치게 돼 두 선수의 팽팽한 신경전도 대회 초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올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씩을 올리고 있는 고진영, 장수연, 배선우, 조정민 등도 3승에 도전한다.

또한 과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쩡야니(대만)와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폰아농 펫람(태국)이 초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춘천 인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힐·레이크 코스(파72·6527야드)에서 열린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