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LPGA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18 23:27 수정일 2016-09-19 09:27 발행일 2016-09-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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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나흘 내내 선두자리 지키며 완벽한 우승
LPGA 투어 2승 모두 메이저대회로 올려 1998년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
유소연·박성현, 17언더파로 공동 2위
전인지
전인지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인근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AFP=연합뉴스)
전인지(23)가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 상금 325만 달러)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인근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1언더파 262타를 기록,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렸는데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에 이어 LPGA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작년 LPGA 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전인지가 이날 작성한 21언더파 263타는 LPGA와 PGA를 통털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이기도하다.  
LPGA 메이저대회 종전 기록은 199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도티 페퍼(미국)와 2010년 LPGA 챔피언십에서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작성한 19언더파 269타다. 
PGA에서는 지난해 제이슨 데이(호주)가 PGA 챔피언십에서 20언더파를 기록했고, 올해 헨릭 스텐손이 디 오픈에서 20언더파 264타로 각각 우승을 차지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전인지가 이번 대회에서 작성한 21언더파 263타는 이 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 및 및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줄리 잉스터(미국)가 21언더파 267타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경기에서 공동 선두를 제외하고는 사흘 내내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72홀을 도는 동안 이글 1개, 버디 22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21언더파를 기록했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선 전인지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낚아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14번 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 깊은 벙커에 빠졌고, 결국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오른쪽 6m 거리에 올려놓고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버디로 홀 아웃 했다.
그리고 18번 홀(파4)에서 티 샷이 왼쪽으로 감겨 깊은 러프에 빠졌고, 레이업 샷을 한 다음 세 번째 어프로치 샷으로 홀 2.5m 거리에 붙여 침착한 스트로크로 우승 파 퍼트에 성공한 후 양 손을 하늘높이 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LPGA 투어 데뷔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48만 7500달러를 획득하며 한국 선수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올 시즌 내내 뒷심 부족으로 우승 문턱에서 여러 차례 좌절해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같은 선입견을 완전 해소하며 ‘태극 낭자’들 중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상을 예약했다.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한 주일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데 이어 “자신이 우승을 할 수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서 7승을 올리며 ‘대세’로 자리 잡은 박성현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유소연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소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전날 4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72홀 경기에서 단 1개의 보기를 범할 정도로 안정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단독 5위를, 김인경은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6위를 각각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동메달리스트 펑샨샨(중국)은 이날 2타를 줄여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4위를 차지했다.
또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타를 잃어 2오버파 286타를 기록 공동 43위를, 세계랭킹 2위이자 시즌 5승을 기록 중인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타를 줄여 7언더파 277타를 기록 전날 공동 21위에서 공동 9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하며 대회를 마쳤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