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시즌 2승째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11 18:54 수정일 2016-09-11 18:54 발행일 2016-09-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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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세 번째 연장전에서 패해 데뷔 첫 우승 좌절
‘대세’ 박성현, 10언더파로 선두 3타 차 추격···시즌 8승째 또한 역전승 노려
연장 세번째 홀 우승 확정후 기뻐하는 배선우 (2)
배선우가 1일 인천 영종도 인근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세 번째 연장전 경기에서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사진=KLPGA)

배선우가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 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에서 세 차례까지 가는 치열한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 시즌 2승을 올렸다.

배선우는 11일 인천 영종도 인근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4타를 줄인 김지영과 함께 동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배선우와 올 시즌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김지영은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까지는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세 번째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배선우와 김지영은 모두 세 번째 샷을 홀 4m와 5m 거리에 올렸다. 먼저 김지영이 버디를 노렸으나 홀 앞서서 멈춰 놓쳤고, 배선우는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감격한 듯 양 팔을 하늘을 향해 번쩍 들어 올리며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배선우가 우승하기까지는 험난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배선우는 17번 홀까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김지영에게 1타 차로 역전 당하며 시즌 2승이 물거품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결국 배선우는 이날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하고 재역전에 성공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또한 배선우는 이번 연장전에서 승리해 작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노무라 하루(일본)에게 연장전에서 패했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었다,

올 시즌 E1 채리티 오픈에서 54홀 노보기 경기를 펼치며 정규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배선우는 시즌 2승째를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 했다.

배선우는 “메이저대회 우승은 생각지 못했다. 첫 홀에서 핀 대를 맞췄는데 감이 너무 좋아서 조금만 더 집중한다면 잘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우승을 차지 정말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1타 차 단독 2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김지영은 10번 홀까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서며 데뷔 첫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남은 8개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전 허용한 후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김지현도 한 때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 타이틀을 노렸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만 7타를 줄인 김해림이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4위에, 김민지가 13언더파 275타로 5위를 차지하며 대회장을 떠났다.

올 시즌 KLPGA 정규 투어 ‘대세’ 박성현은 이날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시즌 8승은 무산됐지만 이 대회가지 시즌 상금 12억 1353만 원을 벌어 종전 2014 시즌 김효주가 가지고 있던 12억 897만 원을 넘어섰다,

박성현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내가 정말 기록을 깼나 싶은 마음이 크다. 쉼 없이 달려왔는데 칭찬 할 만한 일인 것 같다”고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갱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이날 저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작년에 이어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자가 연장전을 통해 나왔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