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 우승 좌절···이미향 공동 2위로 마감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05 10:31 수정일 2016-09-05 14:31 발행일 2016-09-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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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리네 마손, 16언더파로 역전 우승
세계여자골프랭킹 1, 2위 리디아 고·아리야 쭈타누깐 공동 5위
Canada LPGA Tour Golf <YONHAP NO-0640> (AP)
이미향이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케임브리지 인근 휘슬 베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 4라운드 경기 3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AP=연합)

‘태극낭자’들의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우승 사냥에 나섰지만 좌절됐다.

이미향과 김효주가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케임브리지 인근 휘슬 베어 골프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 1, 2위로 나서며 2개월 넘게 나오지 않는 우승 가뭄을 해갈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카롤리네 마손(독일)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해소치 못했다.

마손은 이날 이미향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경기에 나서 버디를 무려 9개를 잡아냈고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 272타로 2013 시즌 LPGA 투어 데뷔 후 10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마손은 16번 홀(파5)에서 홀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버디로 홀 아웃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후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리고 연습 그린에서 연장전에 대비한 퍼트 연습을 하던 중 이미향이 18번 홀 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는 순간 우승을 확정지었다.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선 이미향은 1, 2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3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잃었던 타수를 한꺼번에 만회했다. 이어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1타를 줄이며 전반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후반 10번 홀(파4)에서 샷 미스로 더블보기를 범해 위기에 빠졌으나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먼저 경기를 마친 마손을 1타 차로 추격했지만 남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효주도 1타 차 2위로 경기에 나서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시즌 2승 바라보았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좌절하며 13언더파 275타로 전인지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이후 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4언더파 284타를 기록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쭈타누깐은 15번 홀까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티 샷이 왼쪽으로 날아가며 깊은 나무숲으로 빠졌고, 뒤늦게 볼을 찾았지만 구제를 받아도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1벌 타를 받고 티 그라운드에서 티 샷을 했고, 네 번째 샷이 온 그린에 실패해 더블보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쭈타누깐은 오른쪽 그린 엣지에서 친 5번째 8m 어프로치 샷이 홀로 사라져, 보기로 홀 아웃 했다.

쭈타누깐은 한 때 공동선두로 나서 올 시즌 두 번째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티 샷 실수 한방으로 실패했다.

리디아 고는 컷을 통과 후 3, 4라운드 경기에사 무려 12타를 줄이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톱5에 이름을 올려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편, 허미정과 유소연은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