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구조개혁 없이 경제난 해결 요원"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16 17:39 수정일 2016-02-16 17:41 발행일 2016-0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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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일문일답 요약
이 총재 "글로벌 자금 유출, 아직까지는 감내 가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2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예의주시’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해 특유의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주요내용이다.
이주열
<span style="font-weight: normal;">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

-새해 들어 글로벌 자금유출이 심화됐다.

“글로벌 경기둔화,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과 맞물려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힘든 문제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겠다”

-2008년보다 심한 글로벌 금융위기 도래 우려에 대한 입장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나온 학자들의 견해를 보면, 2008년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앞장서 제로 금리로도 물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펴온 게 8년째다. 사실상 통화정책은 경기 대응 정책으로, 구조적 개혁 없이는 경제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통화정책 결정문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언급이 빠지고, ‘주요국 통화정책’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에 가장 주목했다. 한 달새 예기치 못한 많은 변화로 고려해야 될 대외 변수가 늘었다”

-한국이 다른 신흥국 시장보다 자본 유출 덜할 것이란 입장에 변화는 없는지.

“지금은 외환건전성 등에 비춰볼 때 감내가능한 수준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경계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은?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대외불확실성과 겹치면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가계부채가 예년보다 큰 폭 늘었다.

“가계부채는 주택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할 때 증가세는 작년보다 주춤하겠지만, 정부 대책에도 예년 수준 이상의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