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산별 교섭 통해 성과주의 정착"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2-04 16:00 수정일 2016-02-04 16:00 발행일 2016-0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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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올해 금융권 산별 교섭에서 노사간 깊은 논의를 통해 노동개혁과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자 총회를 개최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을 노동조합과 성실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총회를 통해 성과중심문화 확산,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노사 현안사항을 보고했으며 2016년도 성과연봉제 도입 등 산별 임금단체협상 교섭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 회원사 최고경영자들은 현재 금융권의 임금·보상체계, 고용체계가 핀테크 등으로 촉발된 금융 산업의 격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므로 개편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현 체계가 경제 고도성장 단계에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서비스 산업이 근간을 이루는 현 시점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행 호봉제 중심의 연공형 임금체계는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연봉제로의 전환하고, 성과급 제도도 전체 연봉 중 성과급 비중과 개인 간 차등 폭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현행 성과급 제도가 차등 없이 일률적으로 지급되거나 집단평가 중심으로 지급률이 결정돼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계기로 시장의 수요공급과 무관하게 결정되는 높은 초임 수준을 수급에 맞게 현실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은행권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임금인상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은행권의 임금이 경쟁국은 물론 타 산업, 금융권 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저금리·저성장으로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용자협의회는 채용에서 퇴직시까지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과 교육훈련, 공정한 평가를 통한 보상, 적재적소 배치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를 거쳐 업무능력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 저성과자의 경우 해당 업무 능력 개선을 위해 교육훈련을 통한 능력개발 기회 부여, 배치전환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조직의 효율성과 역량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인사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들은 노동개혁과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을 발판으로 금융의 성장동력 육성·발굴 등에 매진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경쟁력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기관(금융공기업 9개 기관 포함)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사용자단체로서 앞으로 금융노조와 산별 교섭을 진행하게 된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