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송파 헬리오시티’…6만 명 ‘북적’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15 13:45 수정일 2015-11-15 16:19 발행일 2015-11-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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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경쟁력 있다” VS 평면은 “글쎄”
사진3. 송파 헬리오시티
송파 헬리오시티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9510가구,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송파 헬리오시티’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00년 6월 시공사를 선정한 뒤 무려 15년 만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 견본주택이 지난 13일 문을 열었다.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픈 후 15일까지 사흘간 6만 명이 넘게 다녀갔다. 주차하고, 줄을 서 견본주택에 입장하고, 상담을 받기까지 모든 게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수만명의 방문객들이 1~2시간 이상을 기꺼이 대기한 데는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의 영향이 가장 컸다.

애초 3.3㎡당 2700만원 선에서 논의되던 일반분양가는 최종적으로 평균 2532만원에 책정됐다. 과거 잠실주공1~4단지를 재건축한 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의 매매가가 현재 3.3㎡당 3000만원을 호가하는 것과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다.

분양대행사 에스앤비의 조용진 상무는 “잠실동 아파트의 전세가가 3.3㎡당 2500~2600만원 정도”라며 “전셋값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어 잠실 또는 강남권에 거주하는 세입자나 투자자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강남 청담동에서 왔다는 50대 주부는 “분양가가 저렴하고 주거환경도 쾌적해 실거주 목적으로 110A형에 청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포동에서 온 60대 방문객은 “59A를 분양 받아 월세를 주다 나중에 가격이 오르면 팔려고 생각 중이다”고 전했다.

평면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중소형인 59와 84 주택형의 경우 3-bay로 최근 4-bay 평면과는 차이를 보인 데다, 드레스룸이 사실상 없어 안방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남에서 온 30대 부부는 “최근에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주로 봤더니 비교가 많이 됐다”며 “59 안방은 작은방과 크기가 비슷해 침대 하나 두면 꽉 차고, 84는 드레스룸이 있긴 하지만 ‘룸’보단 ‘장롱’ 한 칸 들어간 정도라 좁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잠실에 거주 중인 50대 주부는 “현재 살고 있는 곳도 재건축 아파트다 보니 마감재나 평면이 별로인데 송파 헬리오시티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녹지공간만 전체의 30%가 넘는 12만7000㎡에 달한다. 또 쇼핑시설 5곳, 보육시설 7곳, 학교 2곳, 도서관 5곳이 조성된다. 25m 6레인 수영장,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17실, 연회장, 영화감상실,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테니스장도 들어선다.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 1순위, 19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25일 당첨자 발표 이후 12월 1~3일까지 계약을 받는다. 견본주택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483번지에 마련됐다. 입주 예정일은 2018년 12월.

박선옥·김동현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