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허 감독, 바이바이허의 '착요기' 드디어 중국 최고 흥행작 등극!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5-09-12 18:32 수정일 2015-09-12 20:44 발행일 2015-09-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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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중국산 판타지 어드벤처 ‘착요기’가 중국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요괴 사냥꾼과 요괴의 우정을 다룬 중국의 판타지 어드벤처 ‘착요기’(捉妖记)가 드디어 중국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개봉 58일만의 쾌거다.

11일 ‘착요기’의 누적매출은 24억2909만 위안(미화 3억7900만7676달러, 이하 9월 11일 17시 54분 외환은행 공시 기준)으로 그간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인 ‘분노의 질주 7’(

速度与激情 7, Furious 7)의 누적매출 24억2655만 위안(3억7861만1363달러)을 앞질렀다.

‘착요기’는 할리우드에서 ‘슈렉’, ‘쿵푸 팬더’ 시리즈를 연출한 라멘 허(

许诚毅 ) 감독의 중국산 영화 첫 연출작으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은 최근 흥행여신으로 등극한 바이바이허(白百何),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 황비홍’ 등 출연으로 눈도장을 찍은 징보란(井柏然) 등 신세대 스타들과 우쥔루(吴君如), 정즈웨이(曾志偉)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고루 포진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탕웨이(汤唯)가 요괴 잡는 도사로 특별출연했다.

조악함, 촌스러움, 베끼기 등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편견을 깨고 섬세한 CG와 창의력 넘치는 캐릭터,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으로 호평받은 ‘착요기’는 중국에서 7월 16일 개봉해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했고 2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장기체류 중이다.

‘착요기’의 중국 최고 흥행작 등극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최근 몇 년 중국 극장가는 할리우드 대작들이 점령했었다.

‘착요기’ 전까지 최고 흥행작이었던 ‘분노의 질주 7’을 비롯해 ‘트랜스포머 4’(变形金刚4绝迹重生),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复仇者联盟2奥创纪元, Avengers: Age of Ultron), ‘쥬라기 월드’(侏罗纪世界, Jurassic World), 아바타(阿凡达, Avatar) 등 6위까지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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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요기’ 출연으로 신 흥행여신으로 등극한 바이바이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요괴를 임신한 남자로 등장한 징보란,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룬 ‘착요기’ 출연진들, 특별 출연한 탕웨이.

더불어 라멘 허는 ‘요괴’, ‘판타지’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코드에 할리우드에서 갈고 닦은 연출력과 감각을 접목시키면서 중국 영화의 질을 끌어올렸다. ‘착요기’의 성공은 중국시장 공략에 고심하고 있는 할리우드, 한국, 일본 등에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착요기’의 흥행으로 주목 받은 신인배우들 중 최고 수혜자는 단연 바이바이허다. ‘착요기’로 新흥행여신에 등극한 바이바이허는 34주차(8월 21~23일) 중국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세편의 영화를 동시에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착요기’를 비롯해 2012년 림프암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 만화가 슝둔(熊頓)의 실제 투병기를 담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꺼져버려! 종양군(

滚蛋吧 肿瘤君 )’ 과 중국 상하이· 프라하· 파리· 홋카이도· 피렌체 등 5 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연애중적성시 ( 恋爱中的城市)’가 동시에 중국 극장가를 점령하기도 했다.

중국시장이 전세계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현재, 여전히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착요기’의 매출이 얼마까지 오를지, 중국은 물론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