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광고규제 너무하네요”… 제2금융권 불만 높아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8-19 17:40 수정일 2015-08-19 17:40 발행일 2015-08-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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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틀 때마다 무방비로 노출되는 신용대출 광고에 금융당국이 제재를 가하면서 내달부터 방송광고 시간 규제가 시행된다. 대부업계를 비롯한 2금융권에서는 금융소비자들에게 상품 정보 제공 주 채널이었던 TV광고 제약에 차선책을 마련하며 부심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여신금융협회는 캐피탈사 방송광고에 대한 자율 자제방안을 내놨다. 대부업체,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탈사도 어린이, 청소년이 시청 가능한 시간에는 방송광고를 최대한 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캐피탈사의 방송광고 자율적인 자제 방안은 대부업계와 저축은행업계가 신용대출 광고로 규제를 받게 되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쉽게’, ‘편하게’ 등의 문구나 자극적인 문구의 신용대출 TV광고를 하며 여신상품을 취급하는 업권에서도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다.

2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 제재 움직임에 발을 맞추면서도 대출광고 외에 이미지 광고 등 모든 형태의 광고를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제공도 해석에 따라 규제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대출 광고가 금융소비자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대출을 부추기는 것과 단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 사이의 기준이 확실치 않은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출광고가 사회적 우려처럼 해악을 끼치는 콘텐츠인지에 대해서도 검증작업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손호중 세명대 교수는 “일반적인 대출광고에 대한 인식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고 광고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TV대출광고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법과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자율 규제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