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GK 체흐 영입이 일으킬 긍정의 파도는?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13 13:52 수정일 2015-07-13 13:52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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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 체흐(아스널 홈페이지)

브릿지스포츠팀 = 지10년 동안 골키퍼 문제로 고생한 아스날이 유럽 최정상급의 골키퍼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아스날은 주전급 선수들의 엑소더스로 한때 셀링 클럽의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하지만 2013/14시즌부터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등 꾸준하게 월드 클래스 영입을 성사시키고 있으며, 최근 첼시의 수문장 페트르 체흐(33)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인 체흐를 첼시로부터 데려오는데 투자한 금액은 고작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75억 원)에 불과했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체흐 영입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현재 두 명의 훌륭한 골키퍼가 있지만 체흐는 팀에 더욱 강한 믿음을 갖게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벵거 감독이 언급한 두 명의 골키퍼는 다비드 오스피나(27), 보이치에흐 슈체스니(25)를 일컫는다. 이로써 아스날은 무려 3명의 수준급 골키퍼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오스피나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지만 No.1 골 리가 오스피나에서 체흐로 바뀐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체흐는 데이비드 시먼, 옌스 레만 이후 최고의 퀄리티를 지닌 아스날 골키퍼라 할 수 있다.

최근 아스날의 골키퍼 부재는 참으로 심각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키퍼들의 어이없는 실수가 속출하면서 승점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아스날이다. 뒷문이 불안하면 수비진은 흔들릴 수밖에 없고, 실점이 늘어날수록 상위권 경쟁은 어려워진다.

아스날은 2009/10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3시즌 연속 리그 40실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2013/14시즌에도 41골이나 허용하는 등 뒷문에 대한 불안감은 끊이질 않았다.

2010/11시즌에는 리그 38경기 동안 무려 4명의 골키퍼(슈체스니, 파비앙스키, 알무니아, 레만)이 번갈아가며 아스날의 골문을 지키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만큼 아스날에는 믿을 만한 골키퍼가 전무했다.

그래서 다음 시즌 체흐가 활약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스날 팬들에게는 설레임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체흐는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릴 오스피나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오스피나는 지난 시즌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1실점만 내줬으며, 콜롬비아 대표팀으로 나선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4경기 1실점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절정에 올라있다.

주가가 폭락했지만 슈체스니도 EPL 중위권 클럽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클래스를 지니고 있다.(슈체스니에 밀린 파비앙스키는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최근 필드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골키퍼 포지션도 로테이션 시스템이 빅클럽들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물론 이는 벵거 감독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어찌되었든 체흐는 아스날에서 치르는 첫 번째 시즌이며, 지난 시즌 티보 쿠르트와에게 밀려 자존심이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뚜렷하다. 그리고 오스피나, 슈체스니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아스날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또한 아스날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6실점에 그치면서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페어 메르테자커, 로랑 코시엘니 센터백 콤비의 호흡이 무르익었고, 나초 몬레알과 엑토르 베예린이 좌우 측면을 든든하게 버텨주면서 아스날 수비진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진과 더불어 골키퍼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다음 시즌 아스날은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