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업로드 '클라우드 2.0' 공짜전쟁 시작됐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6-09 17:08 수정일 2015-06-09 18:08 발행일 2015-06-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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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2년후 142조로 성장
구글, 아마존, 애플 각축...알리바바도 가세
구글포토
아닐 사바왈 구글 포토스 디렉터가 지난달 28일 개최된 2015 구글 I/O 콘퍼런스에서 구글포토스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AFP)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공짜’ 클라우드 전쟁이 시작됐다. 구글, 아마존 등이 최근 용량 제한 없는 사진 앱을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기존 경쟁 방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클라우드 2.0’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8일(현지시간) 구글을 중심으로 시작된 사진 무료 저장 서비스가 아마존, 애플, 드롭박스, 플리커 등의 클라우드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2.0 경쟁의 포문을 가장 먼저 쏘아 올린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달 28~29일까지 진행된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무제한으로 늘리는 무료 사진 관리 앱 ‘구글포토스’(Google Photos)를 선보였다. 구글포토스 앱을 설치하고 ‘백업 및 동기화’ 기능을 실행하면 스마트폰, PC 등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이 모두 하나의 라이브러리에 저장된다.

또 위치추적서비스, 얼굴 인식, 이미지 검색 기능 등을 강화시켜 기존 사진 관리 앱 보다 훨씬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애플의 i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등 대부분의 운영체제(OS)에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해 기기에 제한 없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제한 저장 서비스 개념을 처음으로 시도한 기업은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연간 11.99, 59.99달러만 내면 사진, 파일을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드라이브’(Cloud Drive) 서비스를 선보였었다. 이 혁신적인 서비스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1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나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구글, 아마존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기존 ‘아이포토클라우드’보다 더 기능이 강화된 ‘포토스트림’을 출시했다. 기존 클라우드는 최근 촬영한 사진 1000장으로 동기화 범위가 제한됐었지만 포토스트림은 사진과 동영상의 원본 뿐 아니라 편집본도 함께 동기화되면서 사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 서비스였다. 타임은 애플이 구글처럼 무료 서비스를 당장 본격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사진 프린트, 파일 호환성 등 고급화된 차원에서 이들과 승부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애플의 클라우드 전략은 기기 판매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광고 기반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구글과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까지 클라우드 시장에 가세했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Equinix)와 손 잡고 중국과 미국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2017년까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1270억 달러(약 142조 2270억 원)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세계적인 IT기업들의 클라우드 패권다툼이 시작됐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