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세계 최대 동성애자 축제…사회적 인식 전환 촉구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6-08 10:43 수정일 2015-06-08 10:43 발행일 2015-06-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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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7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모양의 풍선이 달린 차가 지나가고 있다.(AFP)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축제가 열렸다. ‘동성애자 권리 존중’을 구호로 내건 이번 축제는 성적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브라질 경제전문지 에자미(Exame) 등 주요외신은 7일(현지시간) ‘파라다 게이’(Parada Gay)로 불리는 이 행사가 오전 10시께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시작해 밤 9시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7년에 처음 열린 파라다 게이는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1997년 첫 행사 당시 2000명에 불과했던 참가자 수는 10년 만인 2007년 350만 명까지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파울리스타 대로의 교통이 완전히 통제된 가운데 18대의 행사 차량을 중심으로 거리 행진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시내 레푸블리카 광장에서는 유명 가수와 밴드의 공연도 이어졌다. 행진과 함께 동성애 혐오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동성애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공공정책을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랐다.

이번 축제에서는 브라질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긴축 분위기 속에서도 상파울루 시 당국은 전체 행사 비용의 절반을 넘는 130만 헤알(약 4억 6000만 원)을 지원했다. 시 당국은 관광수입이 6000만 헤알(약 2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