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내 면세점 3곳 입찰신청 마감…결과는 누구품에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5-31 18:45 수정일 2015-05-31 21:58 발행일 2015-06-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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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입찰 부문 HDC신라-현대백화점 2강 꼽혀
- 한류스타 배용준 대주주 '키이스트'도 뛰어들어

서울 시내 3곳과 제주 1곳에 추가로 들어서는 신규 면세점 입찰 신청이 1일 마감된다.

관세청은 1일까지 면세점 특허 신청 서류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일반경쟁입찰 2곳, 중견·중소기업제한경쟁입찰 1곳, 모두 3곳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오는 7월 중 새로 발급할 예정이다.

31일 현재까지 서울 지역 면세점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대기업과 합작법인 7곳, 중소·중견기업군 9곳이다.

면세점 쇼핑하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이 중 일반경쟁입찰 부문에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그룹-모두투어 등 합작법인, 롯데면세점, 신세계그룹,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이랜드그룹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이 거의 모두 뛰어들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통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유일하게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시내 면세점을 유치하기 위해 각자 차별화된 전략을 공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지난달 12일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고 용산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장의 위치와 운영능력이 강점인 두 대기업이 만나 주목을 끌었다. 양사는 용산아이파크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총면적이 6만5000㎡에 달하는 면세지역 중 2만7400㎡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고,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한류 관광홍보관·관광식당·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특히 주차장은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을 만큼 크게 지을 계획이다.

유일하게 강남권에 면세점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현대백화점그룹은 모두투어 등 중소기업들과 연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삼성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도심공항터미널과 인접해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강력한 후보자로 등극했다. 모두투어·엔타스듀티프리·현대아산 등 중소·중견기업과 손잡고 합작법인인 현대DF를 설립한 만큼 상생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명동 본점 본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신세계는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로, 면세점이 들어서면 외국인 관광객은 더욱 다양한 쇼핑 환경을 누릴 수 있고 남대문 시장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도보 관광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공항과 인접하다는 점과 63빌딩과 한강을 아우르는 관광 인프라에 대한 매력은 있지만 중소기업 상생이나 사회공헌도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다.

이랜드그룹도 홍대 입구 인근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를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선정하고 일반경쟁입찰에 참여한다. 이랜드가 홍대를 낙점한 이유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많지만 인근에 면세점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홍대 지역은 김포공항·인천공항과 공항 철도로 한 번에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이랜드는 중국 사업 21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면세점의 최대 고객인 중국 관광객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서울 동대문에 있는 복합쇼핑몰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택했다. 롯데면세점도 동대문에 있는 쇼핑몰 롯데피트인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동대문은 이들 두 기업 외에도 중원면세점(롯데피트인)과 한국패션협회(롯데피트인), 대구 그랜드관광호텔(헬로APM), 제일평화컨소시엄, 키이스트도 택한 곳이다.

31일에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주주인 기획사 키이스트가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와 함께 면세사업 전담법인 ㈜서울면세점을 설립하고 서울 시내 중소·중견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시티플러스 외에도 글로벌 의류제조업체인 노브랜드, 중화권 전문 쇼핑몰 기업인 판다코리아닷컴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대문 관광특구의 맥스타일 건물에 면세점 ‘DF서울’(가칭)을 설립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로써 동대문에 입찰 신청을 낸 기업은 대기업 2곳, 중소·중견기업 5곳이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반입찰의 경우 HDC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이 입지와 경영능력, 상생협력정도에서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관세청은 시내면세점 신청 마감일인 1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를 벌이도록 돼있다. 따라서 늦어도 7월 중에는 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심사에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 경영능력(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등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 반영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만이 남았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