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부는 '스마트' 열풍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5-28 10:45 수정일 2015-05-28 10:48 발행일 2015-05-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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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쉐보레 일부 차랑에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탑재

세계 자동차업계에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같은 통신장치를 자동차와 연결시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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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구글과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량에 동시 탑재할 것으로 보여 차량 스마트 기능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애플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스마트폰 기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한 카플레이 기능을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너럴모터쇼에서 한 운전자가 테스트 하고 있다. (AFP=연합)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카마로, 볼트, 말리부, 크루즈, 스파크 등 대부분의 쉐보레 차량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를 탑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업계 최초로 2015년형 쏘나타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가 탑재된 2016년 신형 크루즈가 6월 24일 처음으로 출시된다. GM은 먼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지역 중심으로 구글과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는 GM의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쉐보레 마이링크(MyLink)와 연동되는 방식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지도나 앱 등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차량에 연동시킨다. 음성인식 기술로 다양한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텍스트 메시지 주고 받기 등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들을 차량 내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음성으로 근처 주유소를 찾거나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애플의 카플레이도 내비게이션, 전화, SMS 메시지 등 스마트폰의 기능을 차량에 연동시켜 통합한 시스템이다. 한 마디로 아이폰을 자동차 모니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 연동작업에는 포드,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잇달아 참여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자동차와 스마트 기능 연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GM은 “올 여름부터 쉐보레 일부 차량은 자사의 마이링크 패키지와 연결된 7인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2개 운용체제를 동시에 탑재하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IHS 오토모티브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이 2015년 말이면 1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 뒤면 그 수가 6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310억달러(약 34조3000억원) 이상의 규모에 달한다고 IHS 오토모티브는 분석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