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가격경쟁력 추락… 요우커 일본에게 뺏기나?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5-21 18:26 수정일 2015-05-22 17:46 발행일 2015-05-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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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요우커)들이 늘면서 국내 관광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여행·관광 부문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도 낮아지고 있어 관련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전 세계 14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 여행·관광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해당 부문 종합경쟁력에서 29위를 기록, 2013년 조사에 비해 4순위 밀려났다.

한국은 ‘ICT’(5.97점)‘, ’보건·위생‘(6.36점)’에서 각각 11위와 16위에 올랐으나 가격 경쟁력(4.06점)은 109위, 사업환경(4.44점)은 69위에 머물렀다. 특히 가격 경쟁력은 2013년도(96위)에 비해 13계단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낮게 나온 이유로, 관련 물가 인상과 원화 가치의 단기적 변동 등을 꼽았다. 또 선진국일수록 낮게 나오는 구매력 평가지수와 유가 가격지수, 호텔가격지수 등을 주요 지표로 평가해 개도국이나 산유국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종합 여행·관광 경쟁력에서 2년 전(16위)보다 7계단 오른 9위로 평가됐다. 엔저에다 동남아 국가에 대한 비자 면제, 소비세 면제대상 확대 등 아베 정권의 전방위적인 관광객 유치전략에 힘입어 벚꽃 시즌이었던 지난 3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월 기준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또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 중 10회 이상 방문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11%로 2년 전에 비해 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원화가치 강세로 환율메리트도 떨어진데다 외국관광객의 재방문율도 높지 않아 요우커특수를 일본에 뺏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가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15위로 2013년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재 방문율도 25.7%에 그쳤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44.5%가 중국인”이라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을 잘 파악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해외여행자 비중은 전체 인구 수 대비 7%이며 여권 보유 비중도 5%에 불과한 수준으로 요우커 시장은 아직 팽창국면이기 때문에 일본 요우커시장의 성장을 한국의 요우커시장의 둔화로 직결시키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