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힘… 서경배 회장, 한국 두 번째 '10조 주식부호' 됐다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5-14 18:04 수정일 2015-05-14 18:04 발행일 2015-0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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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한류’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을 한국에서 두번째 10조원대 주식 부자로 만들었다.

14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 자산은 10조3674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10조원대 상장 주식 부호로는 이건희 삼성전자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건희 회장은 상장주식 자산을 12조3529억원을 보유해 국내 주식 부호 1위에 올라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한때 8조원대 주식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으나, 한 번도 10조원대 주식 부자 대열에는 들지 못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 자산은 아모레퍼시픽 4개 상장 계열의 주가 상승 덕분에 연초보다 무려 4조2932억원(70.7%) 증가했다.

특히 이날 있었던 1분기 실적발표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207억원으로 49.9% 증가했다고 밝히자 아모레G의 주가는 전날보다 5.37% 오른 17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G(우)와 아모레퍼시픽(우)는 동반 신고가 기록을 세우며 각각 7.52%와 4.08% 오른 각각 8만1500원과 20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정기 변경으로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아모레퍼시픽 우량주가 포함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MSCI 지수 구성 종목에 새로 편입되면 어느 정도 매수 수요가 유입된다”며 “아모레퍼시픽우의 신규 매수 유입액이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945년 태평양화학이란 이름으로 창립돼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방동이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개성출신 고(故) 서성환 회장이 창업해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서성환 회장의 차남인 서경배 회장은 1997년 대표이사에 오른 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마몽드와 설화수, 아이오페 등 브랜드 다각화로 급속히 성장했다.

특히 서 회장은 1993년 중국 선양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선양, 창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백화점 등에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하며 제품을 알리며 10년 이상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인 끝에 중국진출 17년만인 2010년 해외사업에서 3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후 마몽드,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들이 ‘K-beauty’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서 회장은 국내에서 두번째 10조원대 주식부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