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농어촌 지자체 '자녀보험' 잡아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5-13 17:49 수정일 2015-05-13 18:11 발행일 2015-05-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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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독려 위한 자녀보험 지원시장 공략
안정적 수익 확보에 이미지 제고까지
농·어촌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출산독려를 위해 산모에게 어린이보험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장려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자체가 지원하는 자녀보험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이 보장내용대비 최저가 보험료를 제시하는 등 가격경쟁입찰 공모를 통해 지자체와 자녀보험 협약을 맺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출산에 고심하는 지자체들이 지역민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무료로 보험가입을 지원하고 있어 이 시장을 노리고 보험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험사 입장에서는 지자체로부터 보험료를 받음으로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부모입장에서도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10년여 간 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지자체 자녀보험은 아이들이 많지 않은 농·어촌지역에서 주로 지원한다. 전남은 함평군(KDB생명과 협약)과 진도군이 첫째부터 5년납 10년 보장의 보험료를 지급하고, 목포시와 강진군은 셋째 아이부터 같은 수준의 보험료를 지원한다. 포항시(신한생명·동부화재)는 둘째부터 3년납 10년 보장의 보험료를 지원한다.

주로 보장성보험을 지원하는데 어린이들이 자주 걸리는 장염, 폐렴, 등 60여가지 질병부터 소아암 치료비, 골절과 화상 등 어린이 생활치료비까지 다양한 보장을 하고 있다. 일반 개인이 가입하면 3만원 정도 보험료를 내야 하지만 지자체보험은 2만원 정도의 보험료만으로 자녀들이 자주 걸리는 10대질환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 다양한 보장을 해준다

단체보험 형식이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는 보험이라는 이미지 홍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단체보험이고 보험사끼리 가격경쟁입찰을 하다 보니 보장은 넓히고 보험료는 훨씬 저렴한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는 물론 이미지 제고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는 보통 1만~3만원대로 다양하고 지자체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각각 지정해 둘째 아이나 셋째 아이부터 보험가입을 지원한다.

특히 최근에는 태아보험까지 확대해 출생 전부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자체도 있다. 울산시 울주군은 동부화재와 동양생명과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셋째 이상 자녀를 가진 임신 20주 미만 임신부가 임신확인서만 제출하면 월 3만원 수준 수준의 태아보험료를 지원한다.

다만 보험 보장을 받는 아이들이 보험료 납입 기간 중 이사 등으로 지자체를 떠나는 경우 보험은 자동 해지된다. 해지환급금은 보험료를 지원한 해당 지자체로 돌아간다.

예를 들어 3년 납입 10년을 보장하는 상품은 가입 후 3년 전에 지자체를 벗어날 경우 보험 혜택이 중단되지만 보험료 납입이 끝난 3년 이후부터는 지자체 전출과 상관없이 10년 만기까지 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