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개막… '그라운드의 전쟁' 3월 7일 개막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5-03-02 09:03 수정일 2015-03-02 09:03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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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전북 관중의 응원 모습. (연합)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클래식에는 전북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광주FC까지 12개 팀이 격돌한다. 
매년 똑같지만 최대 화두는 역시 '생존 경쟁'이다.
K리그 클래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중간 성적에 따라 상위리그 6개 팀(1∼7위)과 하위리그 6개팀(7∼12위 팀)을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해 팀당 5경기씩 더 치르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정한다. 우승팀은 정규리그 최종전이 치러지는 11월 29일 결정된다. 
클래식 최하위팀은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곧장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클래식에 속한 12개 팀은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이내에 들고자 피를 말리는 사투를 펼쳐야 한다  
◇ 클래식 '전북-수원-서울-포항-울산' 5룡(龍) 다툼 = 매년 달라지지 않는 전통의 우승후보는 지난해 우승팀 전북을 필두로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을 비롯해 서울, 포항, 울산으로 꼽힌다. 
전북은 지난해 '라이언킹' 이동국과 한교원의 무서운 득점력에 이승기와 레오나르도로 이어지는 '명품 도우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 2위 수원과의 승점 차를 14점이나 벌리면서 월등하게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팀을 잠시 떠났던 '특급 도우미' 에닝요를 복귀시키고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인 에두를 데려와 최전방을 보강했다.
에닝요는 K리그 최단기간 '60-60 클럽'(60골-60도움) 주인공이고, 에두는 수원에서 3시즌 동안 30골-15도움을 작성한 골잡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 선두권이 예상되는 5룡 가운데 전력 보강에 가장 앞서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는 수원-서울-포항-울산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수원은 지난해 득점왕 산토스와 정대세로 이뤄진 공격진에 지난해 전북에서 9골을 터트렸던 카이오를 영입했다. 또 스위스 1부리그 FC시온에서 뛰었던 공격수 레오를 임대로 데려오는 등 공격진 보강에 애를 썼다.
지난 2년간 외국인 선수 없는 '쇄국 축구'를 펼쳤던 포항은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마저 따내지 못한 씁쓸함을 날리고자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하며 재도약을 외치고 있다.
2013년 K리그와 FA컵 정상에 오르는 '더블'을 맛본 포항은 지난해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티아고-모리츠(이상 브라질)-라자르(세르비아)로 이어지는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을 데려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울산은 사령탑 변화가 핵심이다. 울산은 J리그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42살의 젊은 사령탑 윤정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패스 마스터' 제파로프와 측면 공격수 김태환을 성남FC에서 데려와 전력 보강을 마치고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태세다. 
반면 서울의 선수 영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인천에서 젊은 공격수 이석현을 영입했지만 최근 에스쿠데로가 장쑤 세인티(중국)로 이적하면서 공격진에 눈에 띄는 보강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중앙 수비를 담당하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영도 중국 무대로 떠났다.
서울은 기존 공격수인 몰리나, 에벨톤, 정조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전히 '대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 시도민 구단의 소망 '클래식을 사수하라' =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도민구단이 우승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 상위스플릿 6개 팀 역시 모두 '기업 구단'의 몫이었던 만큼 올해도 시·도민구단의 목표는 클래식 잔류에 방점이 찍힌다.
무엇보다 지난해 챌린지 무대를 뚫고 클래식에 합류한 대전과 광주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조진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해 챌린지 득점왕(27골) 아드리아노와 재계약하면서 화력을 유지했고, 남기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광주 역시 지난해 승격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팀에 남아 있어 전력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지난해 재정 악화 속에 1부리그 잔류의 마지노선인 10위를 지켰던 인천은 이천수, 설기현 등 노장 공격수는 팀에 남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천은 전북에서 두 시즌(2012∼2013년) 30골-9도움을 뽑아낸 '벨기에 특급' 케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