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가장 높은 품목은 '선박'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2-08 14:36 수정일 2015-02-08 14:39 발행일 2015-0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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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A 조사 결과, 선박-액정 디바이스-축전지 순
석유·철강 등 유가하락으로 관련 분야 실적 부진
국내 주요 산업별 경쟁력 수준을 파악한 결과 선박이 가장 높은 수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신한금융투자와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인 유엔 컴트레이드에 따르면 국내 산업을 현시비교우위(RCA)로 분석한 결과 선박과 액정 디바이스의 RCA 지수가 각각 9.4, 7.7로 가장 높았다.

RCA 분석은 한 국가의 전체 수출에서 특정 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세계 수출에서 해당 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얼마나 큰지에 따라 해당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지수가 0보다 크면 해당 산업이 비교우위가 있다.

시계열 단위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로 주요 12개 산업을 두고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선박(항해 외 특수선 제외)은 국내 주요 산업 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일본의 4.2보다 높은 수치다. 선박 수출 경쟁력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2010년 이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선박에 이어 액정 디바이스가 RCA 지수 7.7로 뒤를 이었고 축전지는 3.6으로 그 다음을 따랐다. 메모리 등 전자회로 품목은 2.5, 자동차는 1.5였다. 이어 유기화학품 1.3, 철강과 통신기기 각각 1.2, 플라스틱과 석유제품 각각 1.1, 고무타이어 0.9 순이었다.

전자회로 품목에서 중국이 2013년부터 플러스 국면으로 전환했지만 국내 산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국내 자동차는 RCA 지수가 2007년 1.52에서 2009년 1.04로 떨어졌다가 2013년 1.52로 회복해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유가 하락과 업황 부진에 따라 석유제품, 철강, 유기화학품, 플라스틱 제품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산업에 대한 중국의 비교우위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본 등 주변 국가가 양적완화로 가격 경쟁력 회복을 택한 시점에 국내 산업별 수출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석유, 화학 등 분야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지만 곧바로 경쟁력 하락으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