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올해 ‘左산전·右엠트론’ 믿고 재도약 확신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1-23 15:57 수정일 2015-01-23 16:03 발행일 2015-01-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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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전력기기 국내 독보적…수출비중 확대해 성장 드라이브
LS엠트론, 트랙터 해외영업망 가파른 성장…2년새 영업益 2배 기대
LS그룹이 올해는 LS산전과 LS엠트론을 통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하겠다고 나섰다. 국내 전력기기 산업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LS산전은 해외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고 LS엠트론은 트랙터 등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산업에서 전세계에 영업망을 갖춘 글로벌 리더기업이다.

LS산전(회장 구자균)은 지난 22일 경기도 안양 LS타워 본사에서 가치관 경영 선포식을 갖고, 고객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초우량 중전기(重電機)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퓨처링 스마트 에너지(Futuring Smart Energy)’를 미션으로 하는 새 비전을 발표했다. 가치관 경영이란 기업도 사람과 같이 가치관을 지니며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가치관을 지향해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관 경영을 통해 2020년 매출 6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그룹에서 올해 LS산전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 분야에서 국내 경쟁사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데다가 수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려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비중은 40%였는데 올해도 해외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기존에는 중동 중심의 수출었지만 향후 3년간은 북미와 중국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은 전력기기의 국내 점유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인데다가 기존 컴퓨터 쪽에서 최근에는 자동차 부분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고, 내수 위주에서 4~5년새 수출비중을 10%에서 40%로 늘려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의 고도화에 힘입어 자동화솔루션과 그린(Green) 비즈니스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화 솔루션은 산업자동화 및 에너지절약 기기로 인해 중요성이 높은 기간산업이다. 최근 자동화 솔루션 시장은 단품 기기 중심에서 벗어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시스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성장이 기대된다. 스마트그리드, 미래형자동차부품&솔루션, 친환경 기기 및 부품,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그린 비즈니스도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화 정책에 부응해 성장이 기대된다.

성기종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LS산전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6914억원,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532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도 전력기기사업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룹사는 LS산전과 더불어 LS엠트론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룹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LS산전과 LS엠트론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엠트론(부회장 구자은)은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산업을 주사업으로 하며, 특히 트랙터 분야에서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게 강점이다. 해외 판매거점 현황을 보면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해외 생산법인이 있고, 해외 판매거점은 북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에 30여곳이다. 올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용 트랙터 부분의 실적이 기대된다. 지난 2013년 매출액 1조8000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계획대로라면 2년새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94% 늘어나게 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LS엠트론은 트랙터 분야에서 세계 공급망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브라질, 중국에서의 가동률이 크게 올라가고, 기타 지역에서의 농업용 트랙터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예년의 한자릿수 성장을 뛰어넘은 20%에 근접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S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9000억원과 79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LS그룹은 손자회사를 포함해 40개사가 넘는 계열사간 소재에서 부품, 기계 등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