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신소재 ‘폴리케톤’에 2020년까지 1조원 투자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1-08 15:51 수정일 2015-01-08 16:45 발행일 2015-01-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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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5만t 생산설비 완성…추가 투자 통해 세계 점유율 30% 목표
폴리케톤 소재 적용 제품
효성 연구진이 폴리케톤 소재가 적용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효성)

효성이 올 7월 5만t 규모의 폴리케톤(Polyketone)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2020년까지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린다. 정부가 폴리케톤 산업을 활성화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8일 효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제2차 플래그쉽(주력산업) 프로젝트에 폴리케톤이 선정됐다”며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1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의 혼성 중합체로,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와 내화학성이 우수하며 내마모성이나 기체 차단성에서도 우수한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이같은 특성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기계부품, 구조재료 등에 사용되는 고강도 플라스틱)을 대표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이나 타이어코드와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 사용될 수 있다.

효성 폴리케톤
차세대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폴리케톤’(사진제공=효성)

현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주요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시급하다.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5년 66조원 규모로 연간 5%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케톤의 경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소재로 새로운 시장 창출이 최우선 과제다. 이에 정부는 폴리케톤에 대해 녹색인증을 부여해 보급 및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년간 500억원 이상을 폴리케톤 연구 개발에 투자해왔다. 지난 2010년부터는 산업자원통상부의 WPM(World Premier Material)사업 지원을 받아 2013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원천 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WPM사업은 2019년까지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첨단 소재 중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10대 일류 소재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정부가 추진해온 국책 과제다.

효성은 지난 2012년 울산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 설비를 구축해 폴리케톤 소재를 양산하고 있다. 2013년 말부터는 1250억원을 투자해 울산시 남구 효성 용연2공장 내 부지에 연산 5만t 규모의 공장을 건립 중으로 오는 7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효성은 현재 고활성 신촉매를 개발 관련 기술 등 국내외 189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효성은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을 투자해 폴리케톤 소재 부문에서만 약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세계 폴리케톤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리케톤이 적용되는 전후방산업에 미칠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매출은 약 10조원, 고용창출 효과는 8700명에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플래그쉽 프로젝트 선정으로 제도적 정비와 산업인프라 조성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향후 폴리케톤 산업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