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신사업·신기술 투자에 내년 ‘먹거리’ 보인다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4-12-25 10:12 수정일 2014-12-25 10:12 발행일 2014-1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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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이 새롭게 선보인 제품과 기술이 내년 경영성과를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4기가바이트(GB) 모바일 D램을 양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 2월 초미세 20나노 4GB DDR3 D램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에 적용하게 됐다.

이 기술 개발로 삼성은 기존 25나노 대비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켰다. 회사 측은 기술개발에 성공한 후 “20나노 4GB D램으로 PC 및 서버는 물론 모바일 전 기종에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 자리를 지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되면서 초고화질(UHD) 동영상과 2000만 화소 이상의 사진을 연속 촬영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슬림화와 효율성에 맞춰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내년에 에너지 절감 제품에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올해 홈가전 사업부문의 개발 및 출시 현황을 보면 에너지 효율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8월 출시한 드럼세탁기는 유럽의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보다 에너지를 40% 절감한다. 9월에 출시한 가스엔진 냉난방기도 국내 최고 효율을 자랑한다. 

앞서 6월에 출시한 휘센 시스템에어컨은 대표 모델인 20마력을 포함해 8~20마력 각 용량별로 국내 최대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독자 개발한 ‘멀티 인젝션 스크롤 컴프레서’를 탑재해 기존 대비 난방 성능은 최대 30%, 냉·난방 효율은 10%를 개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주요 사업계획 중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월 출시한 ‘울트라 올레드TV’와 ‘105형 곡면 울트라HD TV’가 내년 성과를 좌우할 주력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LG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울트라 올레드 TV’는 독자적인 백색유기발광소자(WRGB OLED) 방식의 울트라HD 해상도로 3300만개의 서브화소가 실물을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105형 곡면 울트라HD TV’는 풀HD 해상도의 5배가 넘는 1100만 화소(5120×2160)에 곡면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해 어느 위치에서나 동일한 고화질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21:9 화면비를 채택해 영화감상에 최적의 환경을 구현한다.

SK그룹은 내년에도 IT 부문에 승부를 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IT) 분야의 성장이 가파르다는 판단에 따라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해 왔다.

비즈니스모델(BM) 혁신 컨버전스 프로덕트, 내장형 솔루션 기반 프로덕트 등이 IoT 시대 선도를 위해 준비해온 대표적인 기술개발 성과다. SK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IT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