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칼 시총 2400억원 감소…땅콩회항 여파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4-12-18 10:59 수정일 2014-12-18 10:59 발행일 2014-12-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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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모기업인 한진칼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2400억원가량 감소했다. 조 전 부사장 등 한진그룹 3세 3남매의 주식 가치도 60억원 이상 줄었다.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여파, 언제까지 파급 효과가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12일부터 전일까지 대한항공 및 한진칼 시총은 총 235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가는 각각 5.00%, 5.47%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시총은 2조7087억원으로 1467억원, 한진칼은 1조5430억원으로 892억원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5.55% 상승해 대한항공과 대비를 이룬다.

대한항공 주가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이달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19.05% 급등했었다. 하지만 땅콩 회항 사건 여파가 사회적 관심 속에 점차 확장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 전 부사장의 폭행, 회사 측의 관련인 거짓 진술 회유 등 혐의가 추가되면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지는 등 사건 규모가 날로 커지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도 운항규정 위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항공에 최대 31일간의 인천∼뉴욕 노선 운항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노선의 일 평균 매출은 12억원으로 31일 운항정지시 약 37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한진그룹이 추진 중인 서울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주가에 대한 영향을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운항정지 처분이 결정되면 매출 감소 예상치가 기업 분석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일 이후 한진칼 주가 하락으로 조 전 부사장 3남매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지난 17일 기준 67억원 감소한 1158억원이 됐다.

조 전 부사장은 131만3097주(2.48%), 조원태 부사장은 131만4532주(2.48%), 조현민 전무는 131만716주(2.47%)의 한진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