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 두 군데서 주총…경영권 분쟁 치열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2-01 16:21 수정일 2014-12-01 16:21 발행일 2014-12-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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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로 유명한 가전업체 신일산업이 경영권 분쟁이 재연됐다. 지키려는 회사 측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진행하려는 투자자 측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급기야 임시 주주총회도 두 곳에서 열리며 향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측과 M&A측의 경영권 다툼은 개인투자자인 윤 씨와 황귀남 노무사 등이 올해 초 경영권 참여를 선언, 신일산업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측은 그동안 주총 무효, 신주발행금지, 의결권 행사제한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많은 법정 소송을 벌여 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가보호텔에서 사측과 M&A측이 각각 따로 임시 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은 법원이 개인투자자 윤대중 씨 등이 제기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받아들임에 따라 개최됐다.

이날 주총은 상정 안건을 놓고 회사와 윤 씨측과의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지만, 주총장 입장 문제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회사 측이 다른 장소로 이동해 따로 주총을 열었다. 사측은 “윤 대표 측이 주총장을 점거해 회사측 주주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윤 대표 측은 “임시주총을 무산시키기 위해 다수가 무리하게 참석하려 해 일시적으로 통제한 것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주총에서는 송권영 대표이사와 정윤석 감사를 해임하고 이혁기 신규 대표이사와 황귀남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 임시의장 선임, 본점 이전관련 정관변경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반면 회사가 주도한 주총에서는 송대표와 정 감사 해임 건이 모두 부결되며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양 측이 따로 개최한 주총의 효력을 두고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