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우리 살리는 우리은행"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4-11-20 15:47 수정일 2014-11-20 18:47 발행일 2014-11-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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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은행 업무협업으로 기업카드 시장점유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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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전업 카드사로 새 출범한 우리카드가 카드업계 선봉으로 우뚝 섰다. 기업카드 매출액에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제치고선두를 꿰찬 것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 국내기업카드 시장점유율(M/S)은 9월 말 기준 14.3%로 신한카드(12.7%)를 크게 앞질렀다.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의 업무 협업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일동 우리카드 법인영업부 부장은 “기업카드는 개인카드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적고, 상대적으로 연체율은 낮으며 사용실적은 높은 편”이라며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의 협업으로 은행영업직원들이 은행이 보유한 기업고객에게 카드영업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카드 법인영업부 직원은 50명으로 타 카드사에 비해 인원이 적은 편이지만 우리은행 영업직원이 1만5000명에 달해 서로 업무를 공조하고 있다.

또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카드에 대한 강한 애정이 카드와 은행의 윈-윈 효과를 본 것이란 평도 나오고 있다. 양 부장은 “이순우 행장은 평소 은행 영업직원들에게 카드영업을 적극 강조할 정도로 우리카드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기업카드 매출 호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은 전체 23조7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조3792억원)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012년 이후 법인카드 사용액이 차츰 늘고 있다”며 “경기회복세에 따라 기업들이 영업과 마케팅을 활발하게 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약진으로 인해 신한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 말까지는 신한카드(12.9%)가 우리카드(12.8%)를 0.1%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올 상반기 우리카드가 점유율을 14.2%로 늘리면서 신한카드를 넘어선 뒤 3분기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다른 은행계 카드사인 KB국민카드도 점유율이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업카드 구매실적인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 간에 파이를 나눠가지는 상황”이라며 “우리카드가 우리은행과의 공조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기업카드시장에 우리카드가 확실히 자리매김 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