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 '물량 폭탄' 주의보… 보호예수 해제 물량 1년래 최대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11 14:16 수정일 2014-11-11 19:08 발행일 2014-1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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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새 최대 규모의 보호예수 물량이 11월에 해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거나 해제된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물량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중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총 32개사 1억6500만주로 최근 1년새 최대 물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보호예수 해제 주식수보다 24.6% 증가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6개사의 주식 총 2700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11일 삼영홀딩스의 121만여주(6.0%)를 시작으로 14일 대한해운의 612만여주(25.1%)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19일에는 하이트진로와 에리트베이직이 각각 0.9%, 14.8%에 해당하는 물량이 매매가 가능해진다. 20일 신우 주식도 1004만여주(10.0%)의 전매제한이 사라진다.

코스닥시장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유가증권 시장의 4배를 넘어선다. 코스닥 상장사 26개사의 총 1억3800만주가 이달 중 시장 유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일 덕산하우징은 상장주선인의 6만주(0.7%)가 보호예수에서 풀렸고 파버나인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인 3만300주(0.6%)가 4일부터 매각제한에서 벗어났다. 또 해성옵틱스는 6일 최대주주 지분 515만여주(31.5%)가, 신흥기계는 264만631주(36.2%)가 해제됐으며 에이씨티도 265만여주(44.2%)가 의무보호예수에서 풀렸다.

스틸앤리소시즈, 네이처셀, 미동전자통신, 오리엔트정공, 램테크놀러지, 라이온캠텍, 디에이치피코리아 등도 보호예수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엘컴텍의 경우 자기 발행 주식의 82.9%에 달하는 6384만여주가 이달 22일부터 시장에 등장한다. 회사는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곧 1년이 만료되면서 당시 유증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주가하락 등으로 인해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처럼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은 경우가 있다”며 “때문에 신규 종목 등에 투자할 때는 매각 제한 해제 시점을 확인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호예수해제 물량은 최대주주 보유분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으므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칠 수 있다”며 “막연한 우려감에 성급하게 대응하기보다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보호예수 사유 등을 따져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