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Close-up] 外人 빈자리, 삼성SDS가 메꾼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09 16:27 수정일 2014-11-09 19:31 발행일 2014-1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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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추가 부양책·SDS 공모자금 재유입 가능성
외인 매도 지속·엔화약세로 투자심리 위축 부담
삼성SDS청약마감일
삼성SDS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삼성증권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접수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

이번주 코스피는 환율흐름과 대외이벤트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종가대비 24.56포인트(1.25%) 하락한 1939.87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출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특히 현대차는 한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어줄 정도로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금융시장의 안정 속에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지만 일본 양적완화 확대 영향으로 엔화약세가 심화돼 국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가 기대와 우려 사이에 위치해 있다며 1890~19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1조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추진하는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실질 구매력이 높아진 점과 삼성SDS 공모주 청약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 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원화약세에 따른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엔저현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은 부담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수출 대형주는 3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4분기에도 글로벌 수요회복 둔화 등으로 개선 기대감이 크지 않다”며 “원화약세로 실적 우려가 잦아들고 있지만 엔화약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현재 환율은 적정 수준을 상회한 것이기 때문에 원화약세 흐름이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에 급등했지만 1100원대 위에서 오래 머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1055~1060원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와 소비자 기대지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블룸버그는 10월 미국 소매판매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10월 소매판매는 0.3% 증가, 11월 미시간대 소비자 기대지수는 87.5로 예상된다”며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며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강세가 진정되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복귀 여부도 큰 변수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 “지난 몇 년간 외국인은 원화강세기에 환차익을 염두에 두고 한국 주식을 매수했고 원화약세기에는 매도했다”며 “달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외국인 매도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