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흔드는 자동차' 감성 마케팅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4-10-27 15:42 수정일 2014-10-27 19:17 발행일 2014-10-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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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자 1000만명 시대 맞아···
문화콘서트·전용 정비센터 등 서비스 제공
스파크
한국GM 스파크

완성차 업계가 여성 운전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여성 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주차를 도와주거나 주행 중 불의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여성 고객 구입이 많은 준중형차에 우선 탑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여성 고객만을 위한 문화 콘서트 ‘더 브릴리언트 컬처 클럽’을 마련했다. 콘서트에는 재치있는 입담과 감수성 높은 음악으로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출연한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정비를 어려워 하는 여성 고객을 위해 업계 최초로 여성전용정비센터 ‘블루미’를 개설했다. 여성들의 구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반떼에는 좁은 공간에서도 브레이크와 변속기 조작만으로 쉽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을 탑재했다.

한국GM은 지난 2011년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경차 스파크에 핑크색을 입힌 ‘핑크 스파크’를 출시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타투 모양의 데칼을 장식한 ‘타투 에디션’을 출시했다. 여성 고객들의 요구를 꾸준히 반영한 끝에 스파크는 현재 국내 최다인 15가지 바디 색상을 보유하고 있다.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는 전 차종에 기본 창작했다. 이같은 여심 공략 끝에 스파크는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2009년 첫 출시 이후 판매량이 80% 가까이 증가한 스파크는 지난해 총 6만969대가 판매되며 2010년 3월 이후 한국GM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쌍용차는 2012년부터 차체가 큰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운전에 익숙지 않은 여성 운전자를 위해 드라이빙 스쿨을 개최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여성의 마음을 읽기 위해 여성 직원을 대거 채용하는 등 여심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GM은 이미 2006년 여성 운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여직원을 자동차 개발 단계부터 적극 활용하고 있고 일본 닛산은 올초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여성용 생필품 등을 마련한 여성 전용 매장 300곳을 현지에 개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업체들이 운전과 조작 편의성 및 공간활용성을 높인 자동차를 출시하고 있다”며 “여성 운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자동차 회사들의 여성 마케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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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경찰청)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