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양책 지속 기대… 코스피 상승 탄력

김지호 기자
입력일 2014-10-19 08:54 수정일 2014-10-20 19:16 발행일 2014-10-21 6면
인쇄아이콘
국내증권사,불황에대량감원YONHAPNO-0592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미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다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63.17포인트(1.63%) 오른 1만6380.41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일대비 각각 1.29%, 0.97% 상승했다. 불과 이틀 전 소매판매 감소 등으로 급락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증시가 상승은 개장 전 발표된 9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6.3% 증가했다는 소식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를 넘어선 수준이다. 미시간대학과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86.4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84.1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도 호재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의 기대를 높인 것은 경기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한 연설에서 미국 내 소득 불평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대부분의 가계가 금융위기 당시 잃어버린 재산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역시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종료 연기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회복 흐름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이미 바닥권에 근접한 국내 증시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되고 있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경제가 서서히 회복을 하고 결국 고용지표와 부동산지표가 좋아지면 내년에 금리인상도 하고 일반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미국경제 개선이 느리다는 우려에 시장에서 달러하락과 경기불안감이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업군마다 다르게 반응하므로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증시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에 미국경제가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미국도 유렵과 중국 등 전세계적 경기침체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연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행될지는 의문”이라며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움직임이 달라진 것이 없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다소 둔화면서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